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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 노벨화학상] 수상자 없음 : 전쟁이 앗아간 과학의 시간

 [1916 노벨화학상] 수상자 없음 : 전쟁이 앗아간 과학의 시간

1916년 12월, 스톡홀름. 노벨상 시상식이 열려야 할 그 자리에 침묵이 흘렀습니다.

유럽 전역이 전쟁의 화염 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참호 속의 병사들은 독가스 공격에 몸을 웅크렸고, 화학자들의 실험실에서는 더 효과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물질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1914년 8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시작된 제1차 세계대전은 1916년에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솜 전투에서만 120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베르됭 전투는 열 달 동안 지속되며 프랑스와 독일 양국 합쳐 70만 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벨위원회는 화학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전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상황에서, 과학의 평화로운 발전을 기리는 시상식을 개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많은 주요 과학자들이 전시 연구에 동원되어 있었고, 국제적인 과학 교류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였습니다.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