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섬, 문학의 불꽃이 되다 1871년, 이탈리아 반도의 서쪽 바다 너머에 위치한 사르데냐 섬의 작은 도시 누오로(Nuoro). 이곳은 당시 이탈리아 본토에서도 변방 중의 변방으로 여겨지던 땅이었다.
산악 지형이 섬의 내륙을 가로막고, 오랜 목축 문화와 씨족 중심의 전통이 지배하는 이 고립된 세계에서, 한 소녀가 태어났다. 그녀의 이름은 그라치아 델레다(Grazia Deledda).
그 시절 사르데냐의 여성에게 기대되는 것은 오직 하나였다. 좋은 가문으로 시집을 가고, 자녀를 낳고, 조용히 살다 가는 것.
하지만 델레다는 달랐다. 열세 살 때부터 이미 단편 소설을 쓰기 시작한 그녀는 섬의 전통과 관습, 고독과 죄의식, 그리고 인간 운명의 무거움을 자신만의 언어로 포착해냈다.
변방의 섬에서 시작된 한 소녀의 글쓰기는 반세기가 흐른 뒤,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1926년, 스웨덴 한림원은 그라치아 델레다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탈리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