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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紅緣)(3)

 홍연(紅緣)(3)

집에 돌아오는 길이 낯설게 느껴졌다. 늘 같은 길이었다.

같은 신호등, 같은 골목, 같은 가로등. 그런데도 어딘가 어긋나 있었다.

발걸음이 자꾸 느려졌다. 확인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몇 번이나 뒤를 돌아봤다. 아무도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 카페에서 나올 때, 그는 따라 나오지 않았다.

언제 사라졌는지도 알 수 없었다. 들어올 때도, 나갈 때도, 그러나 이상하게 느끼지 못했다.

왜일까? 그저 있었다.

그리고, 없어졌다. 그러나 나는 그 생각을 더 이어가지 않았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은, 설명하지 않는 편이 나을 때도 있으니까. 집 문을 열었다.

익숙한 공기가 들어왔다. 신발을 벗고, 가방을 내려놓고, 늘 하던 대로.

그런데, 평소보다 집 안이 더 조용한 느낌. 뭔가 어긋난 느낌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 게 아니라, 뭔가 닿지 않는 느낌. 나는 잠시 서 있었다가 뭔가에 홀린 것처럼 시선이 서랍 쪽으로 갔다.

그 서랍은 평소엔 거의 열지 않는 서랍이었다. 정리할 때 한 번, 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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