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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서 미리 와서 기다리는 사이 모든 발자국이 가슴에 울렸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까지도 다 다가오는 듯했고, 기다림을 한 사람만이 알 만큼 가슴은 쿵쿵거렸다. 세상에서 기다림만큼 가슴 아픈 일도 드물지 않을까. 그 자리에 도착하는 매 순간은 너를 향한 기대와 의심이 뒤섞인 끝없는 여정처럼 느껴졌고,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이들은 너일 수도, 너가 아니어도 어쩌면 너일 가능성으로 가슴이 뛰었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너에게 다가서는 길이 시작되고, 아주 먼 곳에서 아주 긴 시간을 지나 결국 너를 향한 발걸음이 가까워진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역시 이쪽도 한걸음씩 움직여 간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흘러드는 소리와 숨은 리듬을 좇아,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을 따라 너를 만난다는 기대 속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공항 입국장에서도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가족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펼쳐진다. 입국장 문이 열릴 때마다 모든 기대가 문 앞에 쏠리고, 매 순간 너일 거라는 생각이 자리한다. 기다림의 끝에 찾아오는 해피엔딩 같은 행복한 순간은 또 어떤 위치에 놓일지 궁금하다. 오랜만에 만난 주인을 향해 강아지가 빙글빙글 돌고, 배우자와 아이를 만난 부모의 미소에도 또 다른 의미가 더해진다. 기다림의 시간은 흐르지만 결국 모두가 웃으며 떠나는 모습이 남는다. 그렇게 감동에 젖은 아버지의 모습은 오랜만에 만난 아이의 입에서 버블티와 김치찌개를 바라는 소망으로 이어진다. 여전히 자판기처럼 느껴지는 일상 속에서도 가족과의 재회는 존재의 근원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