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것이 정말로 저 여자 일까? 나는 건너편 소파에 앉아서 잡지를 읽고 있는 클로이를 다시 보며 생각한다.
아니면 그녀의 입, 눈, 얼굴 주위에 형성된 하나의 관념에 불과한 것일까?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는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드 보통) 그녀가 찾고 있는 것은 내 팔이 아니라 '그 누군가'의 팔인 것이다. 그녀가 찾고 있는 것은 나의 따스함이 아니라 '그 누군가'의 따스함인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이라는 데서 나는 어쩐지 꺼림칙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상실의 시대 p55.
상대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그 누군가'가 되었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 혹은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사랑이 과거 '그 누군가'가 받았던 것이라거나, 훗날 다른 '그 누군가'가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 이러한 사실들로 사랑을 하고 있는 우리의 마음은 곧잘 상한다.
하지만 생각을 한번 더 깊이 가져가보면 그리 억울해할 일은 아니다.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대상은 '그 누군가'...
원문 링크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드 보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