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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30 누구에게나 쿨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시절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 나는 마음속의 생각을 절반만 입 밖으로 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유는 잊어버렸지만 나는 몇 년 동안 그 결심을 실행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나는 나 자신이 생각한 것을 절반밖에 얘기하지 못하는 인간이 되어버린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이 쿨한 것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1년 내내 서리제거제를 넣어주어야 하는 구식 냉장고를 쿨하다고 부를 수 있다면, 나 또한 그렇다.

그런 이유로 나는 정체된 시간 속에서 이내 잠들려고 하는 의식을 맥주와 담배로 걷어차면서 이 글을 계속 쓰고 있다. 뜨거운 물로 여러 번 샤워를 하고, 하루 두 번씩 수염을 깎고, 옛날 레코드를 몇 번씩이나 듣는다.

지금 내 뒤에서는 시대에 한 참 뒤떨어진 피터 폴 앤 메리가 노래하고 있다. "이제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자.

이미 다 지나간 일이잖아." 106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9) _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