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돌아가던 수레바퀴가 체온을 낮추고 잠시 멈추는 겨울은 자연도 사람도 내게 집중하는 시간같습니다. 대부분의 농부에게 겨울은 쉼표지만 노지의 겨울작물에겐 늘임표같아요. 11월에 심은 완두는 2월, 3월에 심은 완두와 같이 자랐습니다.
겨울은 시작점이 빨랐던 완두를 불러세우고 늦게 출발한 완두와 같은 삯을 주더군요. 추위에 내몰린 값, 더 많이 일한 값은 없었어요.
그럼에도 겨울 파종을 하는 농부는 창고의 주머니속에서 벌레에게 먹히느니 언땅에서 얼음이 되었다 살아나도 그편이 낫다는 판단을 했을겁니다. 바빠야할 계절에는 기후 리스크로 손을 놓고있다가 이 계절에 자꾸 일을 만듭니다.
밭에는 지금이어야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거든요. 농막도 고치고 울타리도 보수하고 틀밭도 보강하고 이제 드디어 기존의 밭과 새로 만든 밭사이를 오가는 길을 만듭니다.
이 쪽으로 길을 내면 1호밭 후문으로 쉽게 다닐 수 있지요. 새 밭(2호 밭)이 더 높은 위치에 있어 경사가 있는데 다니기 쉽도록 계단을...
원문 링크 : 겨울 텃밭정원관리-계단, 길, 울타리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