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질빵'을 아시나요? 옛날에 가을걷이 때가 되면 사위가 처가에 일을 거들러 가는 풍습이 있었다.
사위를 아끼는 장모는 사위질빵 줄기를 잘라서 사위의 지게 끈을 만들었다. 사위질빵 줄기가 약하니 무거운 것을 질 수가 없도록 한 장모의 사랑이다.
김희한 시인 <충청일보> 저의 텃밭정원에는 몇가지 골칫거리 풀이 있는데 그중에 제가 기를 쓰고 뽑아내는 하나가 바로 '사위질빵'입니다. 여유로운 산책길에서 만난 사이라면 백화등을 닮은 꽃이라고 예뻐했을지 모르지만 밭을 일구고 정원을 가꾸면서부터 원수지간이 되고 말았어요.
이 식물이 얼마나 무서운가 하면 나무든 꽃이든 직립자세만 취했다 하면 기어 오릅니다. 줄기가 약해서 지게 끈을 만들었다?
절대로 아닙니다. 덩굴 줄기를 잡고 손으로 끊으려다 손가락 끊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질긴지 저는 이 줄기로 키다리 붓들레아 가지들을 묶어 두해를 넘겼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복잡하게 뒤엉켜 잘라내기도 어려워요.
겨울엔 지상부가 마르지만 봄이 되면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