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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카리,핑크 선라이즈, 꽃밭

 무스카리,핑크 선라이즈, 꽃밭

저는 무스카리와 핑크 선라이즈, 꽃밭을 가꾸며 지난해 가을에 블루 스파이크 5개 아르메니아컴 10개를 함께 심었고(이 둘의 차이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핑크 선라이즈 5개와 화이트 매직 10개도 덧붙였습니다. 무스카리는 색도 다양해 보라색에 가까운 블루, 흰색, 연핑크가 섞여 있어요. 핑크 선라이즈는 고급종이라 조금 더 비싼 편이었습니다. 무스카리는 꽃을 숨겼다 꺼내 보이는 재미가 있어요. 블루색 무스카리들 속의 핑크 선라이즈는 특히 사랑스럽고, 무스카리는 추위에 아주 강한 식물이라고 느낍니다. 잎이 파랗게 돋아올 때 햇볕을 쬐게 하려 베란다 밖 선반에 두었다가 깜빡하고 잤더니 밤에 한파에 눈까지 내렸어요. 그래도 무스카리는 괜찮았습니다. 추위에 아주 아주 강해서 눈 속에서도 얼지 않았고 물주기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겉흙이 마르거나 화분이 가벼워지면 주면 되었습니다. 세상엔 참 많은 꽃이 있습니다. 그 많은 꽃을 다 키워볼 수 없지만 포도송이나 해돋이가 무엇인지 확신할 수 없는 무스카리는 아름다운 강인함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어느 해에는 참 사랑스러운 꽃밭을 보았는데 팬지, 데이지, 데모루 포세카, 벚꽃잎이 함께 피어 있었고 무스카리가 가운데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늙어 잘 걷지 못하는 강아지를 업은 할머니가 호미로 그린 그림처럼 이 꽃은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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