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안개초 밭에 옮겨 심은 식물들의 근황을 보러 다녔어요. 좁은 실내 베란다에서 숨 막히듯 지내다 자연의 거친 기운으로 돌아간 식물들이 언제나 궁금했고, 5월 9일의 상태는 그 궁금증을 더 자극했죠. 당시에 꽃은 시들고 잎은 힘이 없고 가지는 축 늘어져 있었으며 물은 거의 흡수되지 않아 화분 속 흙은 계속 젖어 있었어요. 안개초는 작년 같은 실패를 거의 한 달만에 겪은 적이 있어 이번에는 밭에 심을 생각으로 데려왔고 분갈이도 미뤄 두었죠. 이번에 밭에서 많이 번지면 몇 포기 데려와 베란다에서도 도전해 보려 계획을 세웠어요.
그로부터 4주가 지난 5월 25일, 왜 안개초를 노지에서 키우라고 하는지 비로소 이해가 되더군요. 생기가 돌아오고 꽃이 피기 시작했고 꽃 봉오리들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내일이나 모레쯤에는 활짝 필 것 같아 기대가 커졌고, 이 모든 변화가 계속 비가 내려준 덕분임을 알아챘습니다. 노지로 간 안개초의 변화는 정말 놀라웠고, 이전의 침체된 상태를 훌쩍 벗어나 싱그러움을 되찾았습니다.
또 하나의 재미는 애플민트의 변화였어요. 가장 흥미롭고 신기한 부분이 애플민트였죠. 잎 크기가 달라졌고 원래의 잎 크기가 이렇게 큰 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어요. 사진으로 잎의 크기 변화를 다 확인시키지 못해 아쉽기도 했지만, 바닥에 쪼꼬마 아기들이 아장아장 번져 나오는 모습은 정말 귀여웠습니다. 4월 26일, 한 달이 지나 노지로 옮긴 후 애플민트 역시 안개초처럼 생기가 돌아왔고, 그 많던 진딧물도 보이지 않더군요. 텃밭이 생기며 실내정원의 한계를 절감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빛 한 줄기도 감사한 베란다가 있기에 다행이라고 느꼈어요. 아침마다 무거운 화분을 마당에 내다 놓고 퇴근할 때 다시 안고 들어오며, 우리는 늘 식물을 키워 왔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실감했습니다.
원문 링크 : 5월 노지 안개초(안개꽃), 애플민트키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