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지를 키우며 경험한 작은 이야기들을 정리해요. 빨강, 노랑, 보라의 세 가지 색이 한 포트에 담겨 790원이라는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집으로 들어왔고, 겨울의 눈밭에서도 은근히 버티는 강한 아이였어요. 처음엔 진딧물이 달라붙어 잎과 꽃에 신경이 쓰였고, 꽃이 시들면 바로 제거하곤 했지만 천정 걸이대에 옮겨 걸어두고 나서는 관리에 소홀해진 적도 있었죠. 그러다 팬지가 씨앗을 만든다는 사실을 검색으로 알게 되었고, 처음에 의외로 느낀 놀람이 컸어요. 팬지도 씨앗이 생기는구나, 모종을 사서 심었을 때는 씨앗 파종에 대해 몰랐던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거든요. 9월쯤 심으면 내년 봄에 개화한다는 정보를 보고, 추위를 견뎌야 피는 꽃이라는 점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어요. 작고 강한 아이가 이런 큰 일을 해내다니, 스스로를 다독이며 우쭐해지기도 했죠. 이제는 팬지 씨앗을 얻으려면 꽃대를 자르지 말아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도 알게 되었고, 다 알고 가는 길보다 알아가며 가는 길이 더 흥미롭다는 사실을 또 한 번 느꼈어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팬지가 씨앗 파종까지 연결되는 생태를 이해했고, 내년 봄을 기대하며 다시 한 번 심는 기쁨을 마음에 새겼어요. 팬지의 작은 세계에서 배우고 또 배우며, 손길이 닿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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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팬지, 꽃이 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