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페튜니아와 사피니아의 차이를 정리하며, 지난 해 고무통 화분에 심어 둔 사피니아를 돌보지 못한 아쉬움을 되짚어 봅니다. 페튜니아는 남미가 원산지인 한해살이풀로 알려져 있지만 종류가 많아 다년적으로도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고 보셔야 해요. 한편 사피니아는 여름철을 대표하는 초화류로 페튜니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빗물에 강하고 덩굴성이라 오랜 기간 꽃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죠. 그래서 농촌 진흥청은 사피니아를 페튜니아의 개선형으로 설명합니다. 도로 꽃길 조성에 널리 쓰이며 여름의 열기와 장마에도 강하고 꽃이 오래 피며 색이 화려하고 덩굴이 어두운 회색 구조물을 밝게 가려 주는 역할도 해요. 병충해에도 강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최근에는 페튜니아를 덩굴 형태로 육종한 사피니아 유래 품종이 늘어나 다리난간이나 가로등에 걸어 두는 용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사피니아가 여름 도로와 난간을 화려하게 채워 주는 힘이 크지만, 제 취향으로는 베란다에서 겨울까지 피고, 햇빛이 잘 들고 배수가 잘되며 통풍이 좋은 조건에서 관리하면 일년 내내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번식이 쉽고 병충해에 강한 식물일수록 가격이 저렴하다는 시장의 원리도 적용되죠. 벤자민 고무나무가 올리브 나무보다 저렴한 이유도 삽목이 쉽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희소성이 가치를 올린다는 생각은 여전히 통용됩니다. 페튜니아의 잎과 줄기에 샘털이가 밀생해 끈적이는 특징도 있습니다. 잎을 떼 줄 때마다 끈적임이 남아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도로 위의 일직선으로 심은 페튜니아가 뜨거운 여름과 잿빛 긴 도로를 의미 있게 바꿔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똑같으면 재미가 없죠. 멋진 화분에 심긴 페튜니아나 도로나 난간 위의 페튜니아가 고무통 화분의 페튜니아만큼 매력적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 고무통 화분은 독특한 매력을 지녔고, 어떤 나무나 수국도 어울리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페튜니아는 특히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플라스틱보다 고무 함량이 높아 햇빛에 빨리 닳지 않고 갈색이 초록색으로 빛나며, 충격에도 잘 버티는 탄성을 지녔습니다. 이 고무통 화분이 기존에 보잘것없다고 여겨진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저는 느껴요. 결국 제 마음에 드는 것은 이 화분의 페튜니아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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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페튜니아(페츄니아)와 사피니아의 차이, 고무통 화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