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단의 잔디깎기와 조경 정비가 한창이었고, 버려지는 루드베키아를 옮겨심는 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잔디는 깎을수록 좋다는 생각이 왜 그렇게 자리 잡았는지 내 경험으로 확인했다. 풀은 끝부분이 자라는 게 아니라 마디 위의 성장부가 자라기 때문에, 잔디 깎는 기계나 소 이의 끝이 잘리면 다른 식물은 성장이 멈춰도 풀은 계속 자란다. 그래서 잔디를 자주 다듬어 주면 잔디가 촘촘해지며 보기도 좋아지는 이유를 몸으로 체감했다. 또 대부분의 풀은 바람에 눌리거나 발에 밟히면 땅 쪽이 더 빨리 자라 똑바로 선다. 이처럼 풀이 손상을 입어도 빨리 회복하는 특성 덕에 햇빛을 더 많이 차지하려는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그날 조경 정비를 하다 보니 루드베키아가 길가에 버려진 채 남아 있었다. 베란다 정원사는 가지를 삽목하려고 가져오기도 하고, 꽃이 잘려지기 전에 뽑아 올 수도 있다 했지만 상황은 의외로 달랐다. 이 자리에 원래 없던 루드베키아가 올해 처음 피었고, 작년에 씨앗이 발아해 번진 결과처럼 보였다. 나는 씨앗이 다른 곳에서 옮겨와 이곳에 뿌려진 걸로 추정했다. 산책로 옆 금계국과 코스모스도 함께 훑어 던져 둔 적이 있었던 터라, 이곳이 텅 비는 빈자리처럼 느껴졌다. 잡초가 계속 무성하게 자라 씨앗이 맺힐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에, 남아 있던 루드베키아를 최대한 구해 내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래서 밀려나버리기 직전에 이쪽 루드베키아를 구조하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저거 봐!” 하고 소리쳐 주며 구경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도 몇 번 있었다. 자전거에 달려 날아갈 듯 예쁜 루드베키아를 밭의 가장자리 쪽에 배치해, 키가 큰 식물이 햇빛을 더 많이 받도록 배려했다. 여름에 꽃이 피는 루드베키아는 개화 기간이 길고, 지면에서 씨앗이 떨어지면 다시 번식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계속 관찰해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이렇게 해서 이 루드베키아 구출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느꼈다. 남은 여정에서는 잔디를 관리하는 동시에 새로 옮긴 루드베키아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일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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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베키아개화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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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베키아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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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화단정리하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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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를깎아야하는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