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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칼립투스 농장, 여름의 노지 유칼립투스 키우기

 유칼립투스 농장, 여름의 노지 유칼립투스 키우기

저는 여름의 노지에서 자라는 유칼립투스의 계절감을 따라가며, 한 달 동안 보리가 보이지 않는 길을 아프게 아려웠어요. 어디로 갔나 싶어 물어보기가 두려웠고, 보리를 알고 있던 주인은 늘 혼자였어요. 이 길의 보리는 저 혼자 보리라고 부르곤 했고, 그 빈 자리가 제 가슴에 남아 있어요. 오늘도 햇살은 눈부시고, 유칼립투스 농장으로 다가가면 새순이 많이 보입니다. 여름에는 많은 성장을 하고, 장마가 식물의 생사를 가르는 시험대가 되지만 유칼립투스에게는 부드러운 연두색 잎과 자라는 시간이 주어지죠.

저의 꽃밭에서도 유칼립투스가 첫 장마를 견뎠어요. 물을 다 줘야 하는지 꼭 필요한 것만 얘기해 달라는 사람들의 말처럼, 저는 필요 최소한의 물 주기와 관리에 집중합니다. 꽃밭에서 함께 물을 줄 수 없을 때마다 들리는 질문도 여전해요. “유칼립투스는 꼭 줘야돼.” 이 말이 어딘가에서 끝없이 되풀이되죠. 비가 없는 날엔 바가지로 급수를 보태며 청녹색 작은 동그라미들이 새로 생겨납니다. 발그레한 어린 새순은 곧 단단해지고 부드러운 가지도 점차 강해지겠지요.

하지만 이 징그러운 녀석은 유칼립투스 잎을 먹는 벌레예요. 아주 큰 식욕을 가진 못된 녀석이라 집게로 잡아 죽였습니다. 꽃밭에선 매일 놀랄 일이 생겨나요. 밤톨 만한 거미가 눈에 띄고 어느 날엔 물통에 새앙쥐가 빠져 죽어 있기도 했죠. 정말 싫지만, 그 싫은 마음이 오히려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겨요. 지금까지는 벌레와의 전쟁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제 더 이상 두고볼 수 없어요. 막걸리 트랩 대신 이 녀석들을 없앨 궁리도 해봐야겠죠.

노지의 유칼립투스는 더 아름다운 청녹색을 띱니다. 처음 경험하는 봄과 여름이 한 일이고, 이제 가을과 겨울이 지나면 이 노지에서의 일년이 끝나겠죠. 태풍이 불고 뇌우가 있는 밤일지라도 실내보다는 이곳이 더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유칼립투스를 보러 가는 날이면 보리는 제 발 소리를 알아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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