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에서 11월 초까지 구근심기 과제를 마무리했고, 남해 원예예술촌에서 본 아네모네를 보며 이제 구근도 곧 준비하리라 느꼈습니다. 라넌큘러스는 비앙코 두 개를 6천원에 구입했고 택배비는 3천원으로 포함되지는 않았습니다. 메뉴얼에 따라 구근은 먼저 물에 12시간 담가 뽀얗고 깨끗한 표면을 만들고, 그동안 세 번 정도 물 갈아주었습니다. 구근은 저온 보관이 가능해 지퍼백에 넣어 20일간 냉장 보관했고 보관 중엔 일주일마다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었습니다. 10월 중순 이전에 심지 않는다면 이 단계의 필요성은 낮다고 들었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심는 방향은 말미잘처럼 뾰족한 쪽이 아래로 가도록 해야 한다고 배웠고, 화분은 마사토를 깔고 물 빠짐이 좋은 흙(펄라이트를 배합한 폭신한 흙)을 선택했습니다. 구근은 물에 다시 24시간 불려 3~4회 물을 갈아주었고, 역시 뾰족한 쪽이 아래를 향하도록 심었습니다. 저는 갈릴리 로즈, 레드, 화이트, 블루의 네 종류를 넓은 공간에 하나의 큰 자리에 심었고, 쿠키 통에 구멍을 내어 심었더니 작은 공간에도 배치를 마쳤습니다. 블루와 화이트를 각각 두 개씩 구매해 네 개입니다. 구근 구입가와 택배비를 합하면 다른 구근보다 다소 비싼 편이었고, 아네모네도 전반적으로 비싼 편이었습니다. 스파락시스는 꼬마 양파 모양의 구근이라 방향이 쉽고, 작년에 심어 수확이 좋아 발아도 잘됐습니다. 올해는 따로 구입하지 않았고 지난해 심은 것을 그대로 심었습니다. 발아율이 좋았고 자구 번식도 훌륭했습니다. 크로커스 역시 올 봄에 수확한 구근을 심었고, 꽃이 피는 시기가 다소 늦었으며 다른 꽃들이 피는 때에도 크로커스는 피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진딧물도 특히 좋아하는 편이라 자주 살펴봐야 했고 프리지아와 무스카리는 순이 올라왔습니다. 구근식물은 오래된 마늘처럼 쪼그라든 구근 안에 잎과 꽃이 자라나는 양분이 저장되어 있어 흙이 없어도 꽃을 피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구근들이 하나의 화분 공간에서 색과 형태를 더해주며, 다가오는 겨울에도 베란다를 구근식물들로 분주하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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