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7월 초, 중순 경에 당근을 심었고 11월이 되어 드디어 뽑아볼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농사는 처음이라 기대는 크지 않지만 씨앗의 기적을 보고 싶어 다 솎아내고 남긴 만큼 수확의 즐거움을 기다렸어요. 고구마와 달리 캐는 일은 비교적 수월하다고 느꼈고, 뿌리는 깊지 않아도 뿌리의 형태를 관찰하는 재미가 더 컸습니다. 처음엔 못난이 삼형제를 묶어 놓고 웃기도 하고, 나란히 줄세워 놓으니 조금은 섬뜩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망측한 당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요.
농촌 진흥청의 자료를 따라 생리장해의 원인과 예방법도 함께 생각했습니다. 당근의 갈림뿌리는 원뿌리에서 곁가지 뿌리가 발생해 자라나는 현상이고, 원인은 묵은 종자나 원뿌리 아래 장애물, 덜 썩은 퇴비, 선충 피해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예방책으로는 밭을 깊게 갈고 장애물을 제거해 흙을 부드럽게 하며 잘 썩은 퇴비를 주고 연작을 피하며 토양살충제로 선충 등을 방제합니다. 종자는 가급적 당년도에 채종한 종자로 파종하고 남은 종자는 밀봉해 저온 저장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터진 뿌리 현상은 뿌리가 굵어지는 시기에 가뭄이 지속되다 갑자기 많은 비가 올 때나 수확을 너무 늦게 할 때 생긴다고 합니다. 겨울 재배 시 혹한기를 지나 당근이 커지기 시작할 때와 초여름 재배 시 장마 때 많이 발생한다고도 하네요. 대책으로는 토양의 수분을 균형 있게 유지하고, 가뭄이 심하면 관수로 토양 수분을 유지하며 비가 자주 올 때는 배수를 잘해 주고 퇴비를 충분히 사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원인과 예방법을 알게 되었으니 내년엔 더 예쁜 당근을 기대해 볼 수 있겠지요.
잎에 영양이 많다고 하니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본 것처럼 튀김요리도 한 번 시도해 볼 계획입니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도 겨울이 된 농막에는 따뜻한 난로와 함께 새로 온 병아리와 어미 닭, 아기 길고양이, 장애를 가진 강아지까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풍경을 담아 앞으로의 수확과 식탁이 더욱 따듯해지길 바라며, 내년의 당근은 더 건강하고 곱게 자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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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갈라지는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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