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름 텃밭에서 물주기의 현실을 생생히 기록한다. 밭에 양동이 다섯 개를 놓고 울타리 밖에서 바가지로 퍼 담아 밭에 옮겨 담고, 다시 물뿌리개나 바가지로 퍼 주는 방식으로 물을 공급한다. 고민은 양수기 없이도 더 효율적으로 물을 주는 방법이다. 물은 많이 줘야 표토까지 스며들어 뿌리가 아래로 내려가고, 작게 주면 표토에만 남아 뿌리가 위로 올라와 결국 말라 죽는다. 7월 중순, 내 텃밭의 작물은 무농약 유기농으로 자라고 있는데 벌레들과 함께 성장한다. 씨앗이 떨어져 스스로 발아한 덕에 옥수수는 심지 않은 상태로 옆집 텃밭으로 흘러가 서로 붙잡아 왔고, 내년엔 옥수수와 호박을 다시 심을 예정이다. 반면 열무는 방갈고 버려야 했다. 병충해가 지나치게 심하고 질겨서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웃의 이야기를 듣듯 하우스 재배가 아니면 열무가 질겨진다고 들었다. 방울토마토는 풋 마름 병으로 다 말라 버렸고, 부추는 꼭 심을 생각이다. 고추는 청양고추는 병해충 없이 잘 자라지만 일반고추와 꽈리고추는 병들어 말라간 상태여서, 두 포기로 충분히 재배하기로 했다. 이렇게 두 포기로도 충분하다고 느끼며 절제하는 마음으로 작물을 선정한다.
혼자 텃밭을 가꾸는 것은 쉽지 않다. 가끔은 우리 스스로가 “혼자 할 수 있어요”라며 버티지만, 사실은 도와 달라고 요청해야 할 때가 있다. 그리고 도움이나 고마움을 주고받는 과정이 관계를 더 견고하게 만든다는 것을 배운다. 싫어하는 일이 있어도 거절하는 사람의 의도가 불편하더라도, 나는 기회를 주어야 하고 요청한 만큼의 책임은 상대가 감당하도록 두어야 한다는 교훈을 이 입으로 되새긴다. 사람 관계에서 감정보다 확고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다시 다가선다.
덥다, 그리고 끝은 물벼락으로 마무리된다. 끝으로 나는 7월의 텃밭에서 물이 주는 생동감을 가슴에 새기며, 내년에도 더 현명하게 물을 주고 작물을 선택하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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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여름 텃밭 채소와, 텃밭가꾸기, 물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