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인 가을에 텃밭을 돌아보며 이웃들이 가끔 들려줍니다. 밤 주워 삶아먹어보자고 하거나, 멧돼지와 다람쥐가 다 가져간다느니, 고구마를 조금만 캐보자는 등 이야기를요. 고구마 밭은 벌레 때문인지 잎은 거미줄처럼 상하지만 뿌리만 건강하면 버팀목이 됩니다. 캐는 시기는 보통 9월 하순까지 수확 결과가 거의 결정되고, 그 이후엔 증가가 미미하니 10월 상중순까지 수확하는 편이 좋다고 하더군요. 기억의 노트엔 서리 오기 전이 바로 그때라고 적혀 있습니다. 10월 상중순이 더 낫다는 말에 저도 수확 타이밍을 다시 생각합니다. 숫자에 약한 편이라 열두 개 정도의 수를 떠올리며 이점들을 되새깁니다.
고구마를 캐보니 보통 힘든 작업이 아닙니다. 앞으로는 심을지 말지 또 고민이 되지만 한동안은 다시 잊혀질지도 모릅니다. 감자와 달리 고구마는 흙 속에서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파도처럼 보이지 않아서 작업이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호미로 시작해 괭이로 바꿔 잡고, 삽으로 잘라 털어내다 손으로 흙을 살살 털어내니 마치 발굴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손에 남은 여운은 컸고, 그 과정에서 “그냥 사먹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수확 후 보관은 더 중요한데 상처 난 부위를 미리 치료하는 큐어링이 필요합니다. 수확 직후엔 따뜻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3~4일 두면 좋다는 조언이 왜였는지 이해가 됩니다. 큐어링 뒤에는 20도 이상에서 20일 이상 보관하면 전분이 당으로 변해 당도가 올라간다는 점도 흥미로웠고, 저장 온도는 13도에서 16도, 습도는 85~90%가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냉장 보관은 금물이고, 10도 이하의 냉해를 피해야 해요. 어릴 적 부모님이 고구마를 재배하실 땐 썩는 일은 많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는 야외 노출과 보관 상태가 큰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었던 거죠. 반대로 잘 보관된 고구마는 싹이 나고 생육이 활발해지기도 합니다. 싹이 난다고 해서 독이 있는 것은 아니니 먹는 데 무리는 없습니다.
저는 고구마를 한 봉지 캐보면서 텃밭 농사를 계속할지 말지에 대해 아직 10%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생각들이 마지막에는 어떤 결론으로 귀결될지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이 과정 하나하나가 소중한 배움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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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고구마 캐는 시기(수확시기)와 보관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