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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과 1월의 베란다 정원의 식물들

 12월과 1월의 베란다 정원의 식물들

저는 산에 나무가 많아도 집에서까지 나무를 키우는 이유를 여러 가지 생각합니다. 겨울의 베란다 정원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죠. 쉴 새 없이 비와 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도 작은 집에 문을 닫고 앉아 창밖을 바라볼 때 바람소리와 빗소리를 이렇게 또렷이 듣는 시간이 행복해요. 추위로 세상이 얼어붙은 시간에도 제 작은 방에 앉아 베란다를 바라보면 창에 맺힌 서리와 아침 햇살에 빛나는 잎의 초록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애니시다 애니시다는 개각충이 많이 생기더군요. 조금 무심하면 밑둥과 가지까지 빽빽하게 덮어버려서 자주 들여다보고 물 샤워도 해줘야 해요. 깍지벌레 집은 잘 떨어지지 않아 손이나 천으로 문질러 제거했고 면장갑으로 문지르거나 밑둥은 부드러운 솔로 닦아줍니다. 침엽수의 매력은 이탈리안 사이프러스를 따라올 수 없고 여름 걱정도 있었지만 잘 견뎠어요. 로즈마리는 바람을 좋아해 창가에 남아 있고 남부지방에서도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고 들었어요. 유칼립투스 폴리안도 추위에 강하고 옆에 두고 있습니다. 키가 자라면 봄에 다듬어야 할 것 같고, 레몬트리는 씨앗에서 발아해 2년쯤 지나 1미터가 넘었습니다. 필레아 페페는 추위에 약해 방으로 옮겼고, 베란다에 두면 잎이 노랗게 변하고 떨어졌어요. 그러나 통풍은 중요해서 안방 창가에 두고 창은 조금 열었습니다. 흙이 겉으로 말랐고 화분이 가볍다 느낄 때만 물을 주고, 남천은 지난해보다 화려함이 덜하고 올리브나무도 창가의 자리를 벗어나 있네요. 햇빛이 충분하더라도 겨울 햇살은 약해 남천은 색이 들고 올리브도 같은 운명을 겪습니다. 이 모든 관리 속에서 겨울의 베란다 정원은 제 일상에 작은 위안이 되고, 식물들의 생명력이 제 삶의 리듬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하여 나는 겨울의 베란다 정원을 통해 작은 생명의 힘과 계절의 흐름을 매일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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