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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 아이스 , 랜디 제라늄 키우기

 엔젤 아이스 , 랜디 제라늄 키우기

제라늄은 늘 제 마음의 작은 동반자였어요. 창가엔 제라늄이 피어 있고 지붕 위에는 비둘기들이 있어요. 어른들은 상상력을 말하지만 저는 소혹성 B612호까지 갈 수 있는 상상의 나래를 그렇게도 펼쳤죠. 제라늄은 참 많이 보냈고 가드닝은 물 주기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살았어요. 물 관리가 가장 중요했던 시절, 과습이 늘 걱정이었고 배수가 잘 되도록 모래와 마사를 많이 섞어 주었죠. 잎이 생기 없이 쳐지면 물을 주고, 머리 꼭대기 잎이 시들하면 더 신경 썼어요. 지난 가을 찍은 사진을 보면 지금보다 작았답니다. 창가 자리이지만 반그늘을 선호해 해를 좋아하되 아주 강한 직사는 피했어요. 볕이 좋으면서도 바람이 잘 통하는 공간을 찾으려 애썼고 여름엔 선풍기를 틀어 공기 흐름을 확보했어요. 겨울엔 베란다로 옮겨 추위를 견디게 했고 하엽이 많이 떨어져 줄기가 가늘어지기도 했죠. 가지치기는 아직 용기가 없어 맘이 아파서 못했고, 이번에 꽃이 지면 과감히 해볼 생각이에요. 삽목은 율마 옆에 두 개 꽂아 두었는데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살아 남았죠. 물꽂이나 질석 대신 이렇게 꽂아두는 방식이 가끔은 더 효과적이란 걸 경험으로 배웠어요. 처음엔 작은 아이들이 좋았고 큰 아이들은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본전 생각이 덜 나니까요. 엔젤 아이스 랜디 제라늄이라고도 부르는 이 품종은 스노우 엔젤도 아니고 아이스 엔젤도 아니에요. 맨 처음에 꽃 이름은 누가 지을지 궁금했죠. 엔젤아이스랜디제라늄, 랜디제라늄, 엔젤아이스랜디제라늄키우기, 랜디제라늄꽃 같은 이름들이 떠올랐지만 결국 내 손으로 길들이고 읽고 또 적으며 이야기를 남기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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