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국(페르시아국화, 블루데이지)을 키우며 겪은 제 경험을 되짚어 봅니다. 이 식물은 아스테라과의 여러해살이로, 주로 아프리카 남부의 토착종이기에 해안 사구와 바위, 모래 평원, 자갈이 깔린 경사면이나 현무암 절벽 같은 건조하고 배수가 잘 되는 환경을 좋아합니다. 저는 베란다에서 시작해 두 번이나 죽고 나서야 배수의 중요성을 깨달았지요. 첫 번째는 배수 문제를 몰랐고, 두 번째는 알았더라도 분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었어요. 봄에 화원에서 이 꽃을 만나면 안 사고는 못 배기는데, 작고 사랑스러운 파란색 모종을 데려와 흙을 붙잡고 뿌리가 많이 엉킨 상태에서 포트에서 바로 옮겨 심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흙을 거의 보충하지 못해 겉흙이 마르지 않는 상황이 자주 생겼고, 배수가 안될 때 그랬고 뿌리가 숨막혀 죽은 뒤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올 봄에는 노지 텃밭에 새 모종을 사서 심었고, 포기 나누기를 통해 여러 곳에 나눠 심었습니다. 노지는 실내보다 배수가 유리하다고 생각해 이 식물에게 좋을 거라 기대했지요. 화려한 파란색 꽃을 봄부터 가을까지 길게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장마가 오니 문제는 또 달라졌습니다. 여름의 장마가 길지 않았어도 습기에 취약한 페르시아에는 몸이 축 쳐졌고, 9월이 되자 말라가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9월 13일 즈음 이 식물은 텃밭정원에서 자취를 접었지요. 노지에서도 실패한 셈입니다.
정확히 깨달은 점은 이 꽃이 얼마나 건조하고 배수가 잘 되는 환경을 좋아하는지입니다. 모래 언덕과 돌 경사지를 떠올리면 설레지만, 지금의 제 경험은 배수 없이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하는 상황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 주었습니다. 지금은 자리를 떠났지만, 내년 봄에 또 이 꽃을 만나면 설렐 것이고, 다시 건조하고 배수가 좋은 조건을 마련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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