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텃밭에서 보리가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모습을 보며 수확 시기와 그 전후의 관리 방법을 정리합니다. 북부 지역은 6월 상순에서 7월 하순까지가 적합하고, 남부는 5월 하순에서 6월 상순이 적기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일정이 나뉩니다. 농촌진흥청의 말처럼 망종 전 베라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아홉 번째 24절기인 망종은 소만과 하지 사이의 여름 절기로, 모내기와 보리베기에 맞물리는 시기입니다. 망종 무렵은 보리의 수확 준비와 논 모내기의 절정이 겹쳐 모종과 씨앗 뿌립니다. 망종 전에 벼와 보리의 작업 시기가 맞춰진다는 속담도 생각나고, 늦게 심었다고 수확이 항상 늦어지는 것은 아니며 결승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느낍니다. 수확 후에는 타작과 탈곡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공력이 들어가지만 저는 실험과 관찰을 통해 낟알을 다시 종자로 쓰고 남은 줄기는 녹비로 활용하려 합니다.
녹비작물은 토양에 갈아 넣어 비료로 쓰는 작물로, 유기농업과 자연농업에서 화학비료를 줄이고 토양지력을 높이는 데 널리 이용됩니다. 녹비의 주요 효과로는 토양의 양분 공급과 토양개량, 유기물 증가로 생육이 좋아지는 점, 토양의 공극률 증가로 땅의 통기성과 수분 관리가 개선되는 점이 있습니다. 이어짓기 피해를 줄이고 잡초를 억제하는 이점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녹비 작물로는 헤어리베치, 호밀, 청보리 등이 있고, 10월 중하순에 파종해 이듬해 5월경에 절단한 뒤 건조하고 파쇄하여 경운하면 토양에 환원됩니다. 충북농업기술원의 분류에 따르면 화본과의 수단그라스, 호밀, 수수, 보리 등이 있고 콩과류도 많이 거론되지만 균핵병의 주된 기주식물이라는 점을 고려해 비주기적 작물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볏과 풋거름작물 중심으로 재배하고, 필요 시 수단그라스나 수수, 호밀 같은 녹비작물로 대체하는 편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이릅니다.
활용은 보통 재배 약 5개월 정도를 거친 뒤 지상부를 갈아 엎어 녹비로 이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제 경우 처음 수확한 보리는 다시 종자로 쓰고 흙으로 환원시키려 합니다. 저는 아직 배우는 단계의 초보 농부이자 가드너로서 이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기록하고 지속적으로 갱신해 이해를 조정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과학적 관찰과 실험으로 얻은 배움은 앞으로의 농사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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