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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립세이지 가지치기를 하면서...

 핫립세이지 가지치기를 하면서...

핫립세이지 가지치기를 처음으로 도전해 보았어요. 꽃이 있을 때는 손을 대지 못해 미루다 보니 이렇게 늦어졌고, 한두 가지 꽃만 남겨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했죠. 가지를 하나씩 잘라 옆에 꽂아 두면서 뿌리가 잘 내리는 걸 보았고, 그래서 전체적인 가지치기는 처음이라 아주 무질서하고 자유분방한 형태가 되었어요. 수형도 한쪽으로 기울어 있어 햇빛이 고르게 받지 못하는 쪽을 의식해 자주 돌려주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소홀했죠. 오늘은 가지치기만 하고 수형은 분갈이 때 바로 잡을 거예요. 손소독용 티슈로 가위 날을 닦고, 화분을 돌려가며 전체적으로 키를 비슷하게 맞추고 모양은 둥글게 다듬고 있어요. 첫 이발 솜씨가 어쩌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을지 몰라도, 저는 이 과정을 통해 용기를 얻고 있어요.

가지치기는 아깝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들었어요. 이렇게까지 잘라도 되는지 의심도 했지만, 수형을 바로 잡고 꽃이 피는 데 도움이 된다면 괜찮다고 느꼈죠. 많이 잘라낸 삽수들이 남아 삽목용 재료가 되었고, 장마기간에는 삽목이 잘된다는 말처럼 차분한 시기에 꽂아 두면 뿌리도 잘 내려 앉을 거예요. 다행히 지금은 햇빛이 덜 드는 시기라 뿌리내리기엔 오히려 유리하다고 느낍니다. 핫립세이지는 길다란 잔가지들이 작고 동그란 연두색 잎사귀를 바람에 잃지 않으려 꼭 붙들고 있어요. 그래서 바람과 씨름하느라 흔들리지만, 사실은 바람이 흔들어 놓은 게 아니라 잎들이 스스로 반짝이며 존재감을 다지는 게 아닐까요. 그 옆에서 들려오는 은은한 향기 덕에 오늘도 여린 가지를 조심스럽게 다듬고 있죠. 그래서 언젠가 꽃밭의 절반이 핫립세이지로 채워져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이 생각이 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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