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순에 고수 씨를 심고 나서 텃밭에서 벌어진 일들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고수(Coriander)는 미나리과의 한해살이풀로 자생지는 지중해 연안이며 잎과 씨앗이 향신채로 널리 쓰인다고 느낍니다. 저는 잎의 향이 강해서 샐러드나 요리에 바로 쓰기엔 호불호가 갈리지만, 씨앗을 끓여 마시거나 씨앗가루로 사용할 때 훨씬 상쾌한 향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텃밭에 심을 때 잎을 먹지 않고 그대로 두면 꽃이 피고, 씨앗이 맺히는 과정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씨앗은 후추처럼 필요한 순간 갈아 쓰면 향이 생생하게 살아 있더군요. 그래서 앞으로는 씨앗을 수확해 차로 마시거나 조리용 향신료로 활용하는 방향을 택하려 합니다.
고수에 기대하는 또 하나의 큰 매력은 해충 퇴치 효과입니다. 향이 강해 텃밭에서 해충을 쫓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하니, 작물 사이에 고수를 섞어 심어두는 전략을 실제로 시도해 보았습니다. 잎을 먹지 않는 대신 뿌리와 줄기, 심지어 꽃까지 자극적인 향으로 주변 해충을 쫓으려는 의도였고, 지금은 잎 대신 씨앗이 점차 맺히는 과정이 진행 중입니다. 고수 씨앗은 건조하고 아주 잘 갈아 사용하면 향이 뚜렷하게 남아 보다 강한 효과를 기대하게 됩니다.
고수는 다양한 쓰임새를 가진 만능 식재료라고 느낍니다. 잎과 줄기뿐 아니라 뿌리를 말려 차로 끓여 마시기도 하고, 생으로는 다소 강한 향으로 인해 선뜻 다가서기 어렵지만 향신료로 쓰면 요리의 풍미를 살려 줍니다. 한방에서도 열매를 호유자라 하여 건위제, 고혈압, 거담제로 쓴다고 전합니다. 줄기와 잎은 소화를 돕고 전립선염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며, 비타민 A와 C, 다량의 미네랄과 단백질을 함유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수와 사과를 함께 즙으로 마시면 혈액 정화에 도움이 되며 특히 흡연자에게 좋은 음료라고도 합니다. 풍을 다스리고 거염제를 도울 뿐 아니라 신경 쇠약을 완화하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보고되었습니다. 소화를 돕고 입 냄새를 없애 주며 산후에는 젖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처럼 고수는 텃밭에서의 해충 관리 역할과 함께 다방면의 활용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잎을 선호하지 않는 독특한 취향을 가진 저에게는 씨앗과 차로의 활용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앞으로도 고수의 다양한 부분을 실험해 보려 합니다. 텃밭의 고수가 매년 자리를 지키고 주변 작물의 건강을 지켜주는 작은 경찰관처럼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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