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북극 한파가 몰아치던 이번 겨울, 낮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내려가도 실내 베란다의 창문을 닫고 햇살이 들어오면 비교적 따뜻합니다. 그러나 창문 하나만 열면 실외 베란다 쪽은 강풍까지 불어 체감 온도가 더 낮아지고, 에어컨 실외기를 둔 공간은 빌딩풍 영향까지 더해 노지보다 훨씬 차갑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겨울을 나는 식물로 율마, 동백나무, 구근식물 스파락시스, 히아신스, 튤립, 그리고 애니시다를 키우고 있습니다. 애니시다를 실외에 두는 것은 이번 겨울이 처음인데, 좁은 베란다에 이미 들여 놓을 식물이 많아 고민하던 중 애니시다가 추위에 강하다는 이야기가 들려 반려 없이도 강한 생명력을 보여줄지 궁금했습니다.
실외에서의 애니시다는 비나 바람을 그대로 견뎌내며 더 맑고 뻗은 모습으로 변했고, 이웃님의 글처럼 추위를 만나면 꽃도 더 잘 피는 듯했습니다. 노지의 화단에서 보던 애니시다의 연두 빛 청초함이 베란다에서도 그대로 살아났고, 사진을 찍느라 손이 꽁꽁 얼 정도로 차가웠지만 가지는 여전히 삐죽 삽은 모양새를 유지했습니다. 가지를 짧게 오므려도 좋지만 긴 가지에 노란 꽃송이가 달리면 전체적으로 한껏 볼륨감이 살아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애니시다 줄기의 밑동은 언제 보아도 든든하고 튼튼합니다.
율마는 여전히 추위를 좋아하는 편이라 남쪽에서 노지 월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은 따뜻한 날 낮에 주고 있는데, 실내보다 바깥의 공기가 차지만 햇빛이 잘 들어오면 식물이 더 선명하고 생기가 돌아오는 것을 느낍니다. 애니시다는 지금도 꽃을 준비하며 한겨울의 빛을 받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이 한파 속에서도 은근한 기지개를 켜듯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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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애니시다 노지월동, 겨울 애니시다 키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