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도착하면 배고픈 냥이에게 먼저 사료를 주고 농사용 바지를 입습니다. 이 옷의 가장 큰 강점은 방수라는 점입니다. 비가 오거나 물을 줄 때 흙이 묻어도 툭툭 털어내면 그만이어서 흙이 옷에 잘 묻지 않습니다. 평상복으로 일할 때 흙이 묻지 않으려 애쓰던 불편함이 이 옷 덕에 크게 줄었습니다. 또한 벌레나 모기가 옷 속으로 스며들지 않는 조직으로 만들어져 있어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한여름에도 비교적 편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밭일을 하다 보면 진드기가 붙은 적도 있었는데, 이 옷이 아니었다면 그날 집에 가서도 불편했을 것입니다. 다만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단점은 있어요. 상의가 아니라서 더위를 견딜 만합니다.
또한 바지의 특징 중 하나는 바지 위에 덧입을 수 있어 한층 더 두꺼운 방어막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주머니도 넉넉해 휴대폰이나 장갑, 모기 기피제 같은 소품을 쉽게 넣고 다닐 수 있습니다. 무늬가 없어 벌레가 잘 보이지 않는 점도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이 점을 고려해 두 개를 구입해 세탁할 때 교대로 입습니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 모기 기피제와 시판용 스프레이를 병행하고 있으며, 여름이 절정에 이르면서 모기가 더욱 많아지자 이중, 삼중 방어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상의는 긴팔로 입고 바지 위에 농사 바지를 겹쳐 입으며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장화, 토시, 장갑, 목 감싸개로 마감합니다. 그다음 모기 기피제를 몸 전체에 꼼꼼히 뿌리고 거치대를 들고 다니는 일은 다소 번거롭지만 모기에 물리는 고통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모기향은 모기를 쫓는 효과가 더 크다고 느껴 작년보다 더 자주 활용합니다. 모기향은 연기로 거리를 두고 모기를 쫓아내는 느낌이고, 기피제는 냄새를 견디고 달라붙는 경우가 여전히 있습니다.
작년에 비해 올해는 이 밑작업의 준비를 조금 번거롭더라도 체계적으로 바꾸었습니다. 텃밭에서의 작업은 늘 시작과 끝이 있을 뿐이기에, 끝내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도 안전과 편안함을 먼저 생각합니다. 이제야 모기와의 싸움에서 한층 나아졌다고 느끼며, 텃밭에서의 작업을 더 오래 지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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