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말랭이 만들기 이야기를 시작하며 나는 먼저 과거의 경험을 떠올린다. 연화제는 빼고 보내달라는 요청이 들려왔던 그 전화가 아직도 생생하다. 곶감은 익어가는 감을 이용하는 전통의 방식이지만, 나는 올해 감말랭이를 선택하기로 했다. 아직 껍질을 벗기지 않고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며 껍질째 씻어 깨끗이 손질한다. 항상 제 자리에 맞는 크기로 자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아주 얇지도 두껗지도 않게, 적당한 크기로 썰어 채반 위에 납작하게 펼친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나 바깥 햇살 아래에서 말리면 된다. 너울거리는 바람이 있는 가을 날씨가 곶감의 건조를 돕는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곶감 걸이가 팔리는 요즘의 편리함을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말리는 방법으로 가기로 했다. 껍질째 말려도 깨끗이 씻은 뒤에만 가능하다는 생각이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말린 감이 향과 식감을 가지려면 햇살이 따사롭고 바람이 적당히 불어주는 곳이 제일이다. 감말랭이가 나의 선택인 이유는 매년 가을에 들르던 따뜻한 감색의 분위기 때문이다. 해마다 곶감과 감말랭이가 먹고 싶어 감을 말리는 것이 단지 보관의 문제만은 아니므로, 나는 오늘도 나의 작은 주방에서 그 풍경을 재현한다. 이제 생각보다 여유 있게 펼친 채반에 감 조각들을 올려 놓고, 햇볕이 쏟아지는 시간 속에서 천천히 수분을 빼낸다. 가을의 착한 바람과 야무진 햇빛이 만들어 내는 이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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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일기챌린지
원문 링크 : 감 말랭이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