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이를 본지 오래 되었습니다. 우리 천둥이와 저는 서로 보고싶은 사이입니다. 격한 인사가 끝난 뒤,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우리 핸섬 가이, 천둥이. 기념 촬영부터 하고 본격적인 농장 탐방해 볼게요. 비가 그친 고추 밭의 고추는 어쩌면 이렇게 늠름한지요. 깜짝 놀랐어요. 저의 밭의 고추들은 작고 여리 여리한데 이 녀석들은 하나같이 우람한 ‘나잘란’씨들 입니다. 저의 밭의 고추들이 조금 초라한 생각이 들만큼. 비료와 농약의 힘이란 참 대단하군요. 빨갗게 익어가는 것들도 있어요. 할아버지는 익은 것들은 따서 햇볕에 말리는데 요즘은 비가 잦아 건조기에 넣고 말립니다. 너무나 멋스러운 여주 덩쿨 이엉. 천둥이 할아버지의 솜씨는 탄복할 따름입니다. 물론 일은 여주 넝쿨이 다 해내고 할아버지는 거들 뿐이지만 이 지혜로운 조력자의 솜씨는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듭니다. “여주가 어디에 좋은 가요?” “당뇨에 좋대요.” 여주를 따서 서울 친척 지인들에게 팔았다고.. 그 옆에는 수세미 이엉을 얹었습니다. 이 멋진 지붕아래에서 대형 선풍기를 틀어놓고 미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트롯 음악을 들으며 접이식 그물 침대위에 누워 낮잠을 주무신다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행복한 표정으로 노래를 들어보라고 하시는데 트롯은 왜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감자 심었어요?” “감자를 지금 심나요?” “가을 감자 지금 심으면 되요. 씨 남았는데 좀 줄께, 와 봐.” 농막 안에서 자주색 감자를 꺼내 옵니다. 나눠 주는 낙으로 산다는 정많은 할아버지 농막에는 늘 주변 농부들이 찾아옵니다. 그 옆엔 밤 이슬 맞고 무슨 일을 하고 다녔는지 참으로 궁금한 고양이 두 녀석이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내일 가을 감자를 심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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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텃밭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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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감자심는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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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말리기
원문 링크 : 8월의 텃밭 수확과 작물 구경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