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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물주는 방법

 식물에 물주는 방법

정오의 가을 햇살이 따가운 시간 나는 조금 먼 길을 돌아 집으로 향하다가 그 집 정원을 지나려 했다. 그러나 멈추었다. 몇 주 전 이 건물 앞에서 물을 주던 한 분이 있었다. “식물이 예뻐서 지나가다 가끔 보러 와요. 주인이세요?” 하고 묻자 그는 “아뇨. 주인은 따로 계세요. 저는 물 주러 왔어요. 주인이 원래 이곳에 식물 카페를 열 생각이었는데 지금 회사 다니느라 바빠서 못하고 있어요. 여기 식물들도 시간이 없어 관리를 못하고 제가 대신 물 주러 왔어요.”라 말했다. “죽어가는 아이들도 있네요. 다 너무 예쁜 식물들인데.” 하고 나는 말했고 그는 “지나가다가 보시고요.”라며 웃었다. 그리고 오늘. 흙이 물기 하나 없이 바싹 말라 있었다. 비라도 내리면 다행이겠지만 비가 오랜 동안 오지 않았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뒤에도 더 있었다. 이 많은 화분에 다 물을 주어야 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생각에 잠겼지만 자연에 그대로 있다면 아래로 내려가겠지만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위에서 오는 물을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다. 수형이나 흙 배합, 화분의 안목, 모든 것이 주인의 가드닝 실력을 말해주고 있었다. 식물에게는 과습과 물마름 중 어느 쪽이 더 위험한가를 떠올리자 나는 경험상 과습으로 죽는 일이 더 많다고 느꼈다. 이 곳의 식물들도 그 점을 말해주고 있었다. 주인도 그것을 알고 있었고, 마사와 펄라이트의 비율이 상당히 높아 과습을 막으려 한 흔적이 보였지만 대신 물마름이 심해 자주 물을 주어야 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호스로 연결되어 있어 물은 항상 흘렀다. 바닥에서 흐를 만큼 충분히 주어야 했다. 조금만 주면 흙 표면에만 스며들고 흙 속은 말라 뿌리가 위로 올라와 결국 말라 죽을 수 있었다. 병든 고양이가 양동이의 물 대신 바닥의 물을 핥아먹고 가는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지나가는 길에 물을 충분히 주고 떠나려 했다. 10월 28일 금요일이었다. 메모를 문 틈에 남기고 이곳을 떠난 나는 언젠가 이곳이 식물 카페가 되길, 주인이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내가 살린 나무들이 그때까지 남아 있을지 계속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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