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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책꽂이 재활용. 유기농 상자 텃밭(틀밭) 만들기

 책장,책꽂이 재활용. 유기농 상자 텃밭(틀밭) 만들기

책장 하나가 필요 없게 되자 나는 세 칸의 텃밭 프레임을 만들기로 했다. 베니어 합판이 아닌 통나무로 짜여 견고했고 프레임은 살리고 뒷판만 제거한다. 옆으로 세워 발로 힘껏 차면 쉽게 빠진다. 이웃 농부가 멀리서 “오늘은 또 뭐해?”라며 소리친다. 나는 곡괭이로 땅을 파며 텃밭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요즘은 토양 생물이 동면이라 조심해야 하지만 이곳의 땅은 단단해서 지렁이나 생물이 거의 없다. 이전에 장판을 깔아둔 자리를 긁어내고 흙을 아주 깊게 판다. 깊을수록 좋다고들 한다. 흙이 충분치 않아 울타리 바깥에는 국화와 애플민트, 채송화, 송엽국을, 안쪽에는 구절초와 작두콩, 완두, 수세미 같은 덩굴 작물을 심을 계획이다. 아래에는 마른 가지를 깔고 그 위에 수확한 것들과 남은 잎을 얹어 배수층을 만든다. 낙엽이 풍부한 계절이라 멀칭재로도 좋다. 낙엽층 위에 상토를 붓고, 쿠바식 틀밭을 떠올리며 상토 비용을 아끼려 한다. 재료로는 코코피트를 선택하는 편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기도 하다. 코코피트는 보수력과 통기성이 좋고 상토의 대다수를 차지해 상자밭 만들기에 이상적이다. 나는 귀리 씨앗을 뿌려 보려 한다. 예전에는 캣 그라스 용으로 보관하던 것을 녹비로 쓸 생각으로 뿌려 두었다. 이 틀밭의 본격 활용은 봄부터다. 멀칭은 낙엽으로 덮었던 비닐을 잘라 넓게 펴기도 하고, 있는 재료를 잘 활용한다. 앞으로 어떤 작물이 잘 자랄지 궁금하고, 겨울 작물이 아니더라도 무가온 하우스에서 자라는 채소를 기대한다. 옆칸은 마른 나무가 없어 가지와 잎을 정리해 보관 중이다. 시간이 흐르면 책장의 틀도 뒤틀릴 것이고 나무도 썩을 것이다. 그때도 또 다른 방법이 생길 테고, 지금 이대로 해 보려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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