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디안텀이 아열대 지역과 유럽,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온대 지역에서 자생하는 낙엽성 양치류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그 섬세하고 우아한 연녹색의 작은 은행잎 같은 잎사귀를 처음 접했습니다. 야외 자생지는 숲이나 그늘진 정원의 습기가 많고 배수가 잘 되는 비옥한 토양이지만, 실내에서 음지에 두면 잘 자라지 않는다는 점을 몰랐습니다. 실외의 음지와 실내의 음지는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며, 실내에서는 따뜻하고 습도가 높으며 통풍이 잘 되는 밝은 간접광에서야 비로소 잘 자란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그래서 그늘진 곳에 두고 키웠던 시절에는 공중습도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몰라 구석진 곳에 방치하듯 두어 잎마름이 많았습니다.
어느 날 포자를 잔뜩 달고 있는 마른 가지를 잘라 빈 패트병 화분에 던져 두었고, 시간이 흐른 뒤 잔해 위에 흙을 채우고 삽목한 다른 식물을 정식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뿌리내리지 못하고 죽어 뽑아내자 페트병 화분은 구석으로 밀려났습니다. 보이나요? 버린 잎사귀 뒷면에 붙었던 포자가 발아해버린 것이었습니다. 포자 번식은 처음이라 신기했고, 깊이 뚫고 올라오리라 생각하며 흙을 휘저어주다가 오늘은 엎어 보았습니다. 2022. 12. 5 이 신비로운 과정을 1도 놓치지 않고 다시 보고 싶어 티슈 발아에 도전하려 합니다. 플라스틱 통 속 주방 티슈를 물에 적시고 잎사귀를 하나씩 떼어 뒷면의 포자가 아래로 가도록 두고 뚜껑을 살짝 열어놓았습니다. 이제 매일 분무기로 물 스프레이를 하며 발아를 기다려 보려 합니다.
우아하게 늘어진 연녹색의 잎사귀가 저녁 빛에 빛나거나 바람결에 흔들리면 마음 한쪽이 크게 떨리기도 합니다. 자연은 늘 위험하고, 아름다움이 너무 치명적이라 겉으로는 멈춰 서도 속으로는 조용히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칩니다. 나를 딛고 건너가려는 욕망과 함께, 내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결국 향하는 방향은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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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고사리 아디안텀 키우기, 포자 발아와 번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