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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텃밭 관리 -겨울홍수 대비, 기후위기와 농사

 겨울 텃밭 관리 -겨울홍수 대비, 기후위기와 농사

금요일에 비가 온다니 밭에 물을 안 줘도 된다는 뜻이예요. 금요일에 비가 올까 과연? 라는 기대와 함께 여름 같은 날, 나는 거실 창가에 앉아 소로우의 작은 오두막처럼 행복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봄이나 가을에 비바람이 장시간 몰아칠 때의 시간을 떠올리며, 그때의 나는 집 안으로 들어박혀 바람소리와 빗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달래곤 했습니다. 문을 닫고 그 뒤에 앉아 완벽한 보호를 느끼던 그 순간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문 밖은 다릅니다. 메말랐던 개울이 하룻밤 사이에 불어난 물로 소란스러워져 급류를 이루고, 여름의 초록 같던 풍경이 겨울의 누렇게 마른 수초를 훑고 지나가 어색한 풍경 앞에서 씁쓸합니다. “10도나 올랐다”는 말처럼 여름인 줄 알았던 날씨가 계속 바뀌고 농수로의 물이 범람해 길 위로 흐르고, 텃밭에는 낙엽이 쌓여 물이 빠지지 않으니 자세히 살펴야 한다고 느낍니다. 여름 장마에도 이처럼 심각하지 않던 문제들이 왜일까를 생각하며 원인을 낙엽에서 찾게 됩니다. 가을에 떨어진 낙엽들이 폭우에 쓸려 농수로의 출구들을 막아 호수처럼 변한 산책로는 차들이 타이어 윗부분까지 물에 잠길 정도로 심각해졌고, 바위 밑의 물 배출 구멍은 막혀 있었습니다. 나는 달려가 칼과 같은 수단을 쥐고 빼내려 애를 쓰지만, 제 힘으로는 역부족이기에 농수로의 도움을 빌려 보았습니다. 수로를 따라 설치된 일정한 간격의 물 빠지는 구멍들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막힌 수초와 낙엽을 장갑을 끼고 제거하니, 반대편에서 막혔던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흐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상자 밭의 비닐 하우스도 쓰러져 있었기에 바로 세우고 나서야 마음이 한결 놓였습니다. “왜 하필 내일 비가 오는가”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 비가 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농부의 마음으로 살아가며 자연의 문제를 다시금 절감합니다. 어제는 한겨울에 여름 같은 비가 내렸고, 그날의 기록은 내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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