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최승호 정전으로 세상이 온통 깜깜해지자 사람들이 초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할 수가 없었다.
원시적인 조명 기구라고 초를 없애버린 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demin1919입니다.
한 주를 마무리하면서, 오늘은 너무 무겁지 않게 읽을 만한 짧은 글 하나를 놓아두고 갑니다. 최승호 시인의 우화 <초>입니다.
이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품이 더 재미있는 건, 교훈을 예쁘게 포장하지 않고 아주 현실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정전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가끔은 정말 아무 예고 없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그동안 ‘구식’이라고 밀어냈던 것들을 급하게 찾기 시작한다. 그런데 구할 수가 없다.
“원시적인 조명 기구”라고 초를 없애버린 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내용은 어렵지 않은데, 읽고 나면 묘하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든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더 편...
원문 링크 : 타이핑 필사 『초』 by 눈사람 자살 사건 -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