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여름, 70대 환자분이 귀의 굴곡 부위에 있는 상처가 보청기 접촉부의 손상에서 시작해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고 내원하셨습니다. 표면의 딱지와 주변 홍반을 보며 보청기로부터 상처를 보호하고 삼출물을 흡수하려 듀오덤을 교체하는 식으로 관리했습니다. 한 달 뒤 재내원하셨을 때도 여전히 딱지가 남아 있었다고 해서 일반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피부병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직검사를 권유했습니다. 피부과에서는 punch로 조직검사를 시행했고, 광선각화증, 보웬병,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등을 감별했습니다. 최종적으로 기저세포암으로 진단되어 주변부 정밀검사와 수술을 위해 대학병원으로 의뢰했습니다.
기저세포암은 피부에서 가장 흔한 악성종양으로 2000년대 이후 전체 피부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증가하고 있으며 주로 40대 이상, 특히 60대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종양은 두경부의 얼굴 중앙상부에 잘 생기고 자외선 노출이 주요 위험인자로 작용합니다. 짧고 강한 간헐적 자외선 노출이 위험을 높이며 20~50년의 잠복기를 거칩니다. 또한 한두 개의 점에서 암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Bazex 증후군, Rombo증후군, Xeroderma pigmentosum 등에서도 다발성 기저세포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병변은 경화기저세포암, 얕은기저세포암, 섬유상피종 등으로 분류되며, 경화형이나 반투명한 양상, 궤양, 혈관확장, 가장자리 말림 등 특징이 있되 정말 점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불안한 병변일 때는 자가진단을 피하고 피부과 전문의의 소견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유형별로 조직소견이 달라집니다. 기저세포암의 대표적 소견은 기저암세포를 닮은 basaloid cells이며 핵 비정형성과 유사분열은 상대적으로 적고, 종양 주변은 palisading arrangement와 간질의 섬유모세포 증식이 특징적입니다. 이때 lacuna 현상과 간질의 수축으로 생기는 공간이 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치료는 외과적 절제술, 모즈수술, 레이저, 냉동치료, 방사선 치료 등 다양하며 무엇보다 원발종양의 완전 제거와 미용적 결과를 최우선으로 삼습니다. 전이 여부와 수술 상태를 평가하고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예후는 대체로 양호하고 모즈수술 후 99%의 완치율이 보고됩니다. 다만 이미 기저세포암이 발생한 적이 있거나 군집화된 병력이 있는 경우 재발률과 다른 피부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흑색종의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피부과를 전공한 전문의의 진료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피부질환은 다양하고 진단명이 수천 가지에 달하며, 피부암을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미용에서 질환에 이르기까지 피부의 관리와 치료를 위해서는 피부과전문의의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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