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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갑자기 발생한 화산형태의 종양, 각질가시세포종(Keratoacnathoma)

 피부에 갑자기 발생한 화산형태의 종양, 각질가시세포종(Keratoacnathoma)

오늘은 양성인지 악성인지 경계에 있던 종양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각질가시세포종(KA)은 매우 큰 특징으로 급속한 성장, 숙성, 퇴축의 3단계를 거쳐 저절로 퇴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대다수의 편평세포암은 발생 시기를 특정하기 힘든 반면 KA는 2주에서 2개월 사이 급속히 자라며 최초발생 시점으로부터 자연소멸까지 보통 4~6개월이 걸립니다. 모양은 붉은 색으로 반구형의 단단한 결절이 생기고 중심부가 배꼽처럼 함몰됩니다. 경계가 뚜렷하다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고, 자연 호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양성종양으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조직검사상 편평세포암과 구분하기 어려워 임상적으로는 보수적으로 편평세포암에 준하여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진료 현장에서는 KA와 SCC 사이의 경계에 대해 설명하기가 가장 까다롭습니다.

이번 사례는 겨울에 입술 위에 1.5cm 이상으로 돔형 반구 형태의 붉은 덩어리가 생겼고 중앙부가 배꼽처럼 함몰되어 급속히 증가한 환자입니다. 타의원에서 절개나 염증 주사 등의 시술을 받은 뒤 내원했고 즉시 조직검사를 권했습니다. 병리 판독은 Well-differentiated squamous cell carcinoma로 나왔습니다. KA와 SCC의 차이와 분류 방식은 진료실에서 늘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KA의 90% 이상은 노출부위에 생겨 자외선과의 연관성이 있으며 자연호전 시에는 통계에서 빠지기도 합니다. 방사선이나 외상, 발암물질, 바이러스, 면역인자 등의 관여가 알려져 있고, 양성종양적출술 경계부나 피부이식부위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진단 이후 저절로 퇴축하는 특징이 있어 왜 치료가 필요한지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는 환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 조직을 파괴하거나 드물게 전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가 원칙이고, 조직검사 단독 소견으로는 구분이 어려워 임상적으로는 편평세포암에 준하여 관리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의료진은 자연치유를 기다리기보다 외과적 절제술을 선호합니다. 피부과 진료실에서는 미용 이외에도 다양한 질환을 다루며, 피부 영역의 특성상 진단명이 세분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종종 생각합니다. 진단명은 어지간한 경우에도 3000~4000가지 수준으로 들리곤 하고, 자주 보는 환자군과 드문 환자군이 공존합니다. 자주 하는 설명이지만, 드문 진단일 때는 설명이 충분치 않았던 경험이 있어 오늘 글을 통해 개념 정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미용에서 질환까지, 피부의 전문가는 피부과전문의입니다.

# 각질가시세포종 # 피부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