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가 경기 남부로 확산되면서 이 지역 집값이 서울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는 현상을 취재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업장 접근성이 높은 화성 동탄구, 용인 수지구, 기흥구 등 이른바 셔세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셔세권은 기업 셔틀버스와 역세권이 결합된 지역으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리는 구도가 뚜렷합니다. 한국부동산원의 5월 넷째 주 자료에 따르면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9%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올해 누적 상승률은 4.48%로 서울의 3.68%를 앞질렀습니다. 동탄역 인근 대표 단지인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의 매매가도 22억5000만 원으로 신고가를 다지는 등 수요가 거의 매물로 귀할 정도로 집중돼 있습니다.
용인 수지구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며 올해 누적 상승률은 8.16%로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성복역 인근 e편한세상수지 전용 84는 올해 초 14억 원대에서 최근 15억9800만 원까지 올랐고 약 2억 원의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현지 중개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과 사내대출 확대가 주택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들 직원이 회사와 가까운 인근에 아파트를 사면서 단단한 가격 형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흥구(5.3%), 성남 분당구(5.95%), 수원 영통구(4.73%) 등 반도체 벨트 인근 지역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동탄과 영통은 서울에 비해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직장과의 근접성까지 갖춰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또한 이들 지역에는 15억 원 이하의 아파트가 많아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인 6억 원을 활용할 수 있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화성 동탄구와 용인 기흥구는 비규제지역으로 실거주 의무가 없어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갭투자도 가능하다는 점이 거론됩니다.
커뮤니티에서 동탄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가격이 단 2주 만에 1.5억 원 상승했다는 이야기도 회자되며 부동산은 가격 단위가 다르다는 현실을 상기시킵니다. 주식으로 얻은 자본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증가,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 우수한 생활 인프라가 맞물려 경기 남부의 주거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가격 급등이 지속될 경우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지정이나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규제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결국 최근 경기 남부의 집값 상승은 단순한 호황이 아니라 반도체 경쟁력과 고소득 직장의 주거 수요가 결합된 현상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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