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역사의 아이러니, 그리고 두 번째 기회 역사는 때로 짓궂은 방식으로 반복되거나, 전혀 예상치 못한 시점에 극적인 반전을 꾀하곤 합니다. 2025년 12월 31일, 국토교통부가 오산 세교3지구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 고시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저는 14년 전의 그 스산했던 풍경을 떠올렸습니다. 2011년, LH의 통합 출범과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오산 세교3지구는 지정 철회라는 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주민들에게는 재산권 제약이라는 족쇄를, 오산시에는 세교 1지구와 2지구가 단절된 기형적인 도시 구조를 남긴 채 말입니다.
그랬던 땅이 '반도체'라는 시대의 소명을 안고 다시 우리 앞에 섰습니다. 오늘 저는 단순히 부동산 호재를 나열하거나 장밋빛 미래를 선전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430만라는 방대한 땅에 그려질 밑그림이 과연 현실적인지, 그리고 '반도체 수도'를 꿈꾸는 이 계획 속에 숨겨진 기회와 위험은 무엇인지, 데이터와 논리를 바탕으로 차분하게 따져보고자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