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약속한 시각보다 너무 일찍 도착했다. 마침 카페 출입문 바로 앞에 화장실이 보여 나는 곧장 그리로 들어갔다.
마지막 외모 체크. 지하철역에서 걸어오는 동안 찬바람에 흐른 콧물을 닦고, 꺼진 볼도 살려낸다는 쿠션을 꺼내 톡톡 두드리고, 립밤을 덧바른다.
멀끔하다. 간만에 공들여 화장한 보람이 있다.
정수리 부근 뿌리 볼륨도 잘 살아있고. 나는 거울에 비친 이 여성스러운 사람을 신기한 듯 바라본다.
이때 숄더백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당연히 소개팅남이겠거니 하며 폰을 꺼내 봤다.
그런데 동호회 총무님이 보낸 메시지였다. *10월 정기 라이딩 파이널 공지입니다. - 일시: 10월 18일 토요일 오전 10시 - 집결 장소: 계양 황어 동상 앞 - 거리: 36인치는 정서진 방향 북측 화장실 턴 (20K) / 24인치는 시천교 턴 (10K) 완주 후 ‘장기리 추어탕’에서 함께 식사합니다. 정기 라이딩이라니.
에잇, ‘그림의 떡이군’ 하면서도 나는 부러운 마음에 세부 일정을 살펴봤다....
원문 링크 : [제9회 모모전 수상작] 나는 솔로, 외발로 달리는 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