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녔던 학교에는 무용실이 있었고 발레를 전공하신 젊고 아리따운 무용선생님도 계셨다. 심지어 남자 체육 선생님도 스포츠댄스를 하셨었는데 학교 정년퇴직 후 그길로 나가셨으니 무용 인덕에는 최고인 환경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발레 선생님 덕분에 봤던 창단 공연부터 봐왔던 나는 공연 전에 흘러나오는 영상들을 보며 옛 추억을 더듬으며 아직도 이렇게 발레 공연에 다니는 것에 스스로 놀라웠다. 객석에서 무대를 보고 손뼉을 치고 한창 블로그를 할 때 개인적인 감상평이나 끄적댄 관객이지만 묵묵히 그 자리에서 여러 작품을 접할 수 있게 해준 발레단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는 알기에 고마운 마음도 컸다.
캐스팅된 무용수들의 면모를 보면 우리나라 발레 공연의 역사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오래 봤던 스타들부터 언젠가는 군무가 아닌 자신만의 춤으로 이름을 기억하게 만들 아카데미 단원들까지 뭔가를 가슴에 감동을 졸졸졸 붓는 느낌이라 보는 내내 뭉클했다.
문단 장님의 심청이나 아니면 지금은 어디선가 후학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