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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7_5년 전 사진.

 240717_5년 전 사진.

5년 전 사진을 훑었다. 전화번호부가 날아갔는데, 5년 전 쯤 어느 날 내가 속한 한 단체의 인명부를 찍어놓은게 있을거라는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 줄창 스크롤를 해댔다.

나는 사진이 유독 많은 편인데 학교 방송국에서 활동했다는 이력을 써먹기 위해 늘 사진 담당을 맡았기 때문이다. 내 사진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몇 가지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었다. 결혼을 준비(생각?)

하는 여자의 모습은 그렇지 않은 여자와 다르다. 초점거리는 곧 그 사람과의 거리였다.

그리고 나는 카메라 때문에 사람과 멀어졌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오히려 카메라 덕분에 사람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다. 사진을 버리고 나는 초점거리가 유지해주던 그 일관된 궤도를 잃었다.

정말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눈치없게 너무 오래 있었다. 근사해보이는 일을 추종하는데 애쓰다 내 운명과 내 삶을 위한 일, 나아가 내 삶을 이용해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진정 이로운 일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었다.

무산자의 부평초 같은 삶이라 포장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