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괜히 마음이 더 차분해져요. 뭘 해야 할 것 같진 않은데, 어딘가 멀리 조용한 곳에 가고 싶고, 아무 말 없이 따뜻한 것들 곁에 있고 싶은 그런 마음이요.
얼마 전 다녀온 정선 파크로쉬 호텔은 그런 저에게 딱 맞는 곳이었어요. 물론, 호텔 내부는 말 그대로 ‘고급짐’ 그 자체였지만, 사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 화려한 객실이나 조식이 아니었어요.
밖에서 만난 불멍과, 음악이 흐르던 별관 같은 공간. 그게 전부였어요.
유리온실처럼 생긴 따뜻한 공간 객실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유리로 된 별관 같은 건물이 있었어요. 처음엔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안에서 조용한 재즈가 흐르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발길이 닿았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따뜻한 공기와 함께 벽돌 벽, 원목 천장, 그리고 장작 난로가 있는 공간이 펼쳐졌어요. 사람들은 조용히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었고, 누군가는 책을 읽고, 누군가는 눈을 감고 음악을 듣고 있었어요.
그 장면이 어찌나 평화롭던지, 저도 말없이 자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