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때였던 것 같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인다는 소식에, 짐을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길.
가을 햇살이 따사롭고, 차창 너머로 펼쳐진 논밭은 벌써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날따라 도로는 꽤 붐볐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가볍고 좋았다.
창문을 살짝 내려 바람을 맞으면서, 오랜만에 듣는 옛날 노래에 맞춰 흥얼거리던 순간 — 옆 차선에서 뭔가 반짝이는 흰색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한 마리의 작은 강아지가 창문 밖으로 몸을 반쯤 내밀고 있었다.
하얀 털은 가을 바람을 가르며 흩날리고, 조금도 긴장하지 않은 표정으로 그저 두 눈을 감고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너무 인상적인 장면이라,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들어 셔터를 눌렀다.
강아지는 아마도 모를 거다. 그 작은 존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미소를 안겨줬는지. ⸻ 사실, 그날은 나도 마음 한구석이 무거운 날이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오가는 안부 속에서 괜히 어색하고 복잡한 마음. “잘 지냈냐”는 ...
원문 링크 : 고속도로에서 만난 작은 자유, 가을 바람을 닮은 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