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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구름에 가려졌지만 달은 거기 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구름에 가려졌지만 달은 거기 있다.

출근길, 여느때처럼 버스에 타서 음악을 듣는다. 요즘엔 특별히 듣고 싶은 음악도 없고 유튜브가 선곡해주는 음악에 보통 따라가는 편.

그러다 문득 익숙한 멜로디가 흘렀다. 잔잔하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선율.

Sicilienne 그런데, 이 음악… 어디서 들어봤더라? 그리고 곧 떠오른 장면.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주인공 소년이 경복궁에서 왜군과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포효하며 울부짖던 그 장면.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것 같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오래남던,배경에 흐르던 음악이 바로 이 곡 이었다.

달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우리가 보지 못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낮엔 해가 너무 밝아서, 아니면 구름에 가려서, 혹은 내가 눈을 감았다고 해서 달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내가 보지 못할 뿐 달은, 그 고요한 존재로 늘 거기 떠 있다. ⸻ 마음이 흐릴 때, 나는 자주 잊는다 삶이 복잡하고, 마음이 복잡할수록 쉽게 잊는다. 늘 있지만, 지금은 보이지 않는 것의 존재감을.

사랑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