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미 이치로의 삶과 죽음 채 표지 기시미 이치로의 『삶과 죽음』을 읽고 나면, 오랜 침묵 끝에 누군가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건네는 말을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이 듦, 병듦, 그리고 죽음에 대해 대단한 깨달음을 주려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아주 평범하고 담백하게, 우리 모두가 결국은 마주하게 될 그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도 위로처럼, 때로는 흔들어 깨우듯 다가온다.
“삶은 변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우열이 아닌, 그저 ‘다름’이다.”
우리는 흔히 젊음이 낫고, 건강해야만 가치 있고, 늙고 병들면 불행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기시미는 그런 생각이 우리를 더 고통스럽게 만든다고 말한다.
삶은 ‘진화’가 아니라 ‘변화’이며, 그 안에서 누구의 삶이 낫고 못한지를 따질 수 없다고 말이다. 나이 들어가는 일, 병을 앓는 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까지도 삶의 한 장면일 뿐이라는 걸 이 책은 조용히 일깨운다.
그는 죽음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두렵지만 도망치...
원문 링크 : 기시미 이치로의 삶과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