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면서도 늘 그 자리인 그네처럼 흔들리다가 봄은 가고 여름이 와요 그 여름에 당신은 없어요 망설이지 말라고 말해주는 당신은 없어요 나는 또 그네에 앉아 가만히 있어요 망설이는 건 자꾸 멍청이 같아서 사람을 놓치고 기회가 지나갈 때까지 머뭇거리고 사랑을 빼앗기지만 망설이는 건 가끔 설탕처럼 달아서 걱정도 사라지고 후회도 멀어지고 저절로 많은 일이 없어지고 그네에 앉아서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 내가 무엇을 망설이는지도 모르다가 가을이 올 거예요 그 가을에 당신은 없을 거예요 망설이지 말라고 말해주는 당신은 없을 거예요 우리 무관한지 이미 오래되었으니 그네와 나만 흔들리고 있을 거예요 -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제목만 보고 샀는데 몇 주를 이 시집에 빠져있었다. 생각없이 아무곳이나 펼쳐도 다 좋다.
지금 올려두는 시의 제목이 망설임이 아니고 망설이다가 라서 좋다. 이 시를 읽고 나서 아파트 놀이터에 있는 그네에 자주 앉는다.
출근 하는 사람들 아기들 소리 자동차 소리들 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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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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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다짐도하지않기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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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록
원문 링크 : 유병록 / 망설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