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차원의 검사 기록으로 남겨진 2024년의 기억이다. 뇌 MRI에서 뇌하수체 부근에 작은 혹이 두 개 보인다는 설명이 들었고, 현재 호르몬 이상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여겼다. 그래서 다음 단계로 부신 CT를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8월 20일 검사를 앞두고 가능한 빠른 날짜를 요청했다. 그 결과 바로 다음날 저녁 7시 30분으로 예약이 잡히면서도 6시간 금식이 필요하다는 점이 먼저 다가왔다. 아침 검사에 비해 저녁 시간대는 금식이 더 힘들다는 깨달음이 생겨, 물도 커피도 못 마시는 시간 동안의 공복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금식이 어쩔 수 없이 길어지자 목이 말르고 배도 고파지며, 왜 보통 아침 검사로 배정되는지 몸으로 체감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CT 촬영은 MRI와 달리 몸의 일부만 지나가며 진행되므로 안경 벗지 않아도 되고 소지품 보관도 비교적 편리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다만 촬영 부위에는 금속이 없어야 한다는 점과, 신체 일부를 지나가는 동안 고무줄 바지가 필요하다는 점은 준비물보다 체계적인 절차를 남겼다. 조영제는 MRI와 달리 CT에서 몸이 더 뜨거워지는 느낌으로 전달되어, 처음에는 배와 아랫배 쪽이 순간적으로 뜨거워지며 당혹스러운 느낌이 들 수 있다고 설명대로 체감되었다. 주사 부위의 조영제 통증은 MRI 때와 비슷하게 느껴졌고, 전체 촬영 시간은 비교적 짧아 긴장감이 더해지지는 않았다.
검사 종료 후에는 당뇨약과 술만 피하면 음식을 모두 섭취해도 된다고 안내받았고, 조영제를 빨리 배출하려면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고 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곧바로 커피를 마시고 싶은 욕구가 솟아올랐지만, 그 순간의 선택이 다음 검사 기록에 남을 기억으로 자리잡아버렸다. 이런 검사들은 모두 긴장과 공복의 구도가 반복되지만, 각각의 필요성과 절차를 통해 진료 흐름이 이어지며, 한 가지 결과를 향해 점차 다가가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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