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보리차를 끓여주다 보니 물병은 주방에서 거의 매일 손이 가는 살림템이 되었고, 왜 하나에 정착하기 어려운지 돌이켜 기록해 본다. 처음 사용했던 것은 루미낙 유리 물병으로, 유리 특유의 깔끔함이 좋았지만 한 번의 사고로 깨져 처분하게 되었다. 유리는 예쁘지만 조심스러운 소재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두 번째는 무인양품 유리 물병이다. 매끈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매료되었으나 의외로 유리가 얇아 깨지는 일이 잦았고, 조심해도 파손이 이어졌다. 세 번째로는 무인양품 플라스틱 물병을 선택했고, 파손은 덜했으나 내부 이음새에 물때가 잘 끼고 세척이 쉽지 않았다. 바닥의 미세한 금도 생겨 결국 처분하게 되었다.
그다음으로 도요사사키 유리 물병이 주목되었다. 내열유리는 아니지만 두께감 있는 유리라 안심이 되었고, 잘록한 형태로 그립감도 좋았으며 세척은 다소 번거롭지만 단점은 크지 않았다. 한동안 물병 없이 지내다 다시 필요를 느끼며 후보를 살펴보았는데, 스탠물병도 눈에 들어왔다. 스테인리스 스틸에 폴리프로필렌 마감으로 가벼움과 실용성을 자랑했지만 내부가 보이지 않는 점과 얇은 재질로 바닥의 찍힘 자국 가능성이 우려되어 포기했다.
도요사사키 유리 물병은 오랜 사용의 경험 덕에 여전히 마음에 들었다. 용량은 1.1L이고 가격도 부담 없었으며, 단점으로 꼽히던 부분이 적고 실제 사용에서도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살림은 새로운 것보다 검증된 것이 답일 때가 많다는 생각이 다시 확인되었다. 결국 선택은 도요사사키 물병으로 돌아오는 결론에 이르렀고, 오랜 경험 속에서 검증된 물병이 가장 어울린다는 판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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