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1월 16일은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다. 전날밤 아버지께 여쭤봤다.
"내일 어떻게 하실꺼에요?" 어머니는 90km 떨어진곳에 입원중이신데 17일이 퇴원이다...
그런데..16일에 가서 두시간 있다 내려 와야한다. 아버지는 확답을 주지 못하셨다.
결혼기념일 당일 오후쯤 됐는데 아버지께서 연락이 왔다. "창수야, 이따가 가자" 병원 휴게실에 밤 10시가 다되어 도착해 어머니를 기다린다.
꽃다발 대신 보쌈을 안겨드렸다. 어머니는 자리에 앉으시고는 이런말씀을 하셨다.
"오늘이 결혼기념일인데 남편하고 아들이 와서 휴게실에 나간다고 하니 옆에 계시던 다른 환자분들이 감동이라며 우셨어." 우셨다는 환자분의 모습을 상상하는데 갑자기 창밖으로 감이 여러개 보였다.
올해 2월부터 주말이면 이곳에 앉아 가끔씩 나오시는 어머니를 기다리던 곳이였는데 감나무가 있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게되었고 부모님 역시 오늘 처음 알게 되셨다. 부모님 신혼여행 첫날, 강릉에서 차를 타고 다니던 중 감나무를 발견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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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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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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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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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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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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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부
원문 링크 : 감나무와 사랑의 보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