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아마존의 페루 마누 국립공원에서 흐르는 강은 단순한 물길이 아니다. 수천 종의 생명이 뒤엉켜 먹고 먹히는 전쟁터이자 오늘도 믿기 힘든 장면이 펼쳐진다. 자이언트 오터로 불리는 거대 수달은 몸길이 최대 1.8미터에 이르고 무게는 32킬로그램에 달한다. 날카로운 송곳니와 강력한 턱 근육, 물속에서 시속 14킬로미터로 헤엄치는 폭발적인 순발력이 돋보이며, 혼자 움직여도 위협적이지만 실제로는 4마리에서 많게는 9마리까지 무리를 이루어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인다. 무리는 강 중류의 영역에서 수면 위로 둥글고 납작한 머리를 내밀고 나타난다.
맹렬한 경쟁 상대인 카이만 악어는 몸길이 2미터에 이르고 아마존 강을 지배해온 포식자다. 이 악어에게 천적은 거의 없다고 여겨지지만, 오늘은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구역은 자이언트 오터 무리의 영역임이 먼저 드러났고, 선두 수컷의 경계음이 강 위를 울려 퍼지자 무리 전체가 수면 위로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친 악어와 오터, 망설임 없는 침투로 여덟 마리의 수달이 한꺼번에 악어를 향해 돌진했다. 악어의 입은 크게 벌려 위협을 가하지만, 수달 무리는 흩어지지 않고 정면의 두 마리가 소리를 지르며 시선을 끈 사이에 남은 무리가 옆구리를 파고들었다.
다음으로 꼬리를 향해 돌아선 이들까지 합세하자 악어의 방어는 점차 약해진다. 악어의 공격에 따라 반대쪽이 촘촘히 찔러 들어가며 전술적 협동 작전이 펼쳐진다. 물은 거품으로 가득 차고 악어를 뒤에서 물어뜯는 수달의 힘이 점점 거세진다. 혼자였다면 불리했을 악어는 무리의 압박에 지쳐 머리를 비틀고 천천히 후퇴한다. 아마존의 포식자가 수달의 영역에 굴복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자이언트 수달은 결코 혼자서 강하지 않다. 악어 앞에 단독으로 서면 결과는 뻔하지만, 무리 속에서는 협력이 곧 힘이 되고 전술이 이빨보다 날카로워진다. 아마존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가장 큰 몸집이 아니라 함께 움직이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함께 움직일 때 진짜 강자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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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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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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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만악어
원문 링크 : 악어를 제압한 수달 가족의 합동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