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주말의 끝자락이라 그런지 몸이 한없이 늘어지더라고요.
‘그래도 뭐라도 해야지’ 싶어서 운동복을 챙겨 입고 헬스장으로 갔는데 어... 딱 오늘, 하필 이 시간에, 문이 닫혀 있더라고요.
허탈해서 웃음이 먼저 나왔습니다. 계획을 조금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냥 천천히, 동네라도 한 바퀴 돌아봐야겠구나. 겨울밤의 싸늘한 공기가 볼을 스치는데 그 차가움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춥다고 발을 동동 구르기보다는 그냥 추위를 잠시 즐기는 느낌. 늘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던 길인데 속도를 조금 늦추니까 전혀 다른 곳처럼 보였습니다.
BONNOEL – 그림 같은 빵집 작은 골목 옆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작은 가게. 그곳이 바로 BONNOEL.
마치 그림 속에서 툭 떨어진 빵집 같았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떠올랐어요.
빵을 사는 게 아니라 편지 하나 써서 쓱 넣어야 할 거 같은 분위기. 원할머니 보쌈·족발 밝게 빛나는 원할머니 보쌈·족발 간판.
원할머니 앞은 늘 길도 복...
원문 링크 : 일요일 저녁 동네 산책|천천히 보니 조금은 다르다